IPO 활황에 주식발행 10% 증가
기업어음·단기사채는 11.2% '쑥'
국내 기업이 지난달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채권을 제외한 주식, 기업어음, 단기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전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의 주식·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9조3599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7.9%(1조6615억원) 감소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회사채 발행규모가 지난 7월 16조9660억원에서 14조8858억원으로 12.3%(2조802억원) 줄었다. 일반회사채는 지난달 4건(6200억원)이 발행되는데 그치면서 전월의 62건(4조8230억원) 대비 87.1%(4조2030억원) 급감했다.
채권 발행이 줄어든 이유는 반기보고서 제출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채권 발행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p 인상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자 기업이 채권 발행을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된 채권은 대부분 운영자금(90.6%) 목적이었다. 이에 만기 1년 초과 5년 이하 중기채가 5700억원 규모로 대부분(91.9%)을 차지했다. ABS는 지난달 1조8918억원(82건) 규모로 발행돼 전월의 7380억원(65건) 대비 156.3%(1조1538억원) 폭증했다. ABS 발행액 증가로 지난달 전체 회사채 잔액은 615조1683억원으로 전월(611조3473억원) 대비 오히려 0.6%(3조8210억원) 증가했다.
올 8월중 기업의 총 주식발행액은 4조4741억원(22건)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4조554억원(17건) 대비 10.3%(4187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진행된 유상증자는 3864억원(10건)으로 전월 8471억원(10건)과 발행건수는 같았지만 금액은 54.4%(4607억원) 감소했다.
특히 기업공개(IPO)가 활황을 나타낸 영향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실제로 지난달 진행된 IPO 규모는 4조877억원(12건)으로 전월 3조2083억원(7건) 대비 27.4%(8794억원) 늘었다.
코스피시장에는 ▲크래프톤 ▲한컴라이프케어 ▲아주스틸 ▲롯데렌탈 ▲일진하이솔루스 등이, 코스닥에선 ▲에이치케이이노엔 ▲원티드랩 ▲플래티어 ▲딥노이드 ▲브레인즈컴퍼니 ▲바이젠셀 ▲아이비케이에스제16호기업인수목적 등이 상장했다. 이 가운데 크래프톤(2조8008억원), 롯데렌탈(4255억원) 등 대형 IPO가 전체 주식발행 건수 및 금액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업이 지난달 중 발행한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금액은 총 152조2743억원으로 전월 136조8950억원 대비 11.2%(15조3793억원) 늘었다. CP는 전월 대비 16.7%(5조4648억원) 증가한 38조1592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같은 기간 단기사채는 104조2006억원에서 114조1150억원으로 9.5%(9조9144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