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4Q D램 가격, 3~8%↓…재고 축적으로 수요 발목"


입력 2021.09.23 11:16 수정 2021.09.23 11:3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트렌드포스 분석...공급 과잉 인한 재고 누적 영향

3Q까지 상승 하락 반전...PC용 제품 하락 폭 클 듯

2021년 3분기와 4분기 D램 종류별 가격 추이.ⓒ트렌드포스

4분기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동안의 공급 과잉으로 축적된 재고 영향으로 3분기까지의 상승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타이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PC D램 평균거래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5~10% 떨어지는 것을 비롯, 전체 평균 D램 가격이 3~8%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전 분기인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그동안 축적된 재고가 하락 반전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용 D램만 개별반도체(Discrete)와 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eMCP) 모두 '거의 변화가 없을 것(Mostly Flat)'으로 전망된 것을 제외하면 PC·서버·그래픽·컨슈머용 D램은 모두 하락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 전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됐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생산량이 정점을 찍은 3분기를 지나면서 4분기부터는 D램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재고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들은 양호한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종 수요 고객들은 정상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D램 조달 의지가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공급 과잉 상태인 일부 제품에서는 5% 이상 D램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4분기 전체 ASP는 3~8%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PC D램 가격은 노트북PC 수요 감소로 D램 제품군 중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적으로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특정 거래에서는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유럽과 북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늘어나면서 크롬북 등 제품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며 "4분기 세계 노트북 생산량 감소로 PC D램은 더 이상 공급이 부족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PC D램의 경우, 주요 D램 제조업체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서버 D램에 많은 생산캐파(CAPA·생산력)를 할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양산하는 10나노급 4세대 D램.ⓒSK하이닉스

서버 D램 가격은 고객사 재고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 들어 첫 가격 하락 전망이다.


북미와 중국 업체들이 이전 2분기 동안 대량으로 서버용 D램을 조달해 현재 8주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는 10주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공급업체들이 서버 D램에 생산량을 재할당하고 있어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도 이는 점도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키울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 구매자들이 4분기 서버 D램 재고를 계속 소진하고 있어 수요는 이전 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대 D램 공급업체가 2분기 초 모바일 D램 생산능력 일부를 서버 D램에 재할당했는데 재할당분이 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D램 계약가격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수요 호악재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상업용 노트북 시장이 안정되고 최근 두 달 사이 가상화폐 가격이 바닥권에서 반등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상화폐 채굴 시장으로 그래픽카드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은 호재다.


하지만 그래픽 카드 공급망 측면에서 다른 부품들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생산 병목현상은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드라이버IC, 전력반도체(PMIC), 기타 주변기기와 같은 부품들은 모두 부족한 반면 그래픽 D램은 이들 다른 부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공급 과잉 상태에 있는 등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그래픽 D램 조달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D램 공급사들은 그래픽 D램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지만 다른 부품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수요는 부진할 것"이라며 "그래픽 D램은 올해 말 이전에는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