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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5% 육박…실수요자에 문 닫힌다


입력 2021.09.22 11:16 수정 2021.09.22 11:2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농협·하나銀 5% 넘어…68% 주담대

서울 중구 소재 은행 대출 창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연내 제한선인 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말까지 3개월이 남은 만큼 실수요자의 대출절벽이 현실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5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70조1539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말 473조7849억원에서 지난 16일 495조2868억원으로 9개월 만에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33조6482억원에서 141조70005억원으로 6.0% 늘었다.


실수요자가 중심인 전세자금대출은 105조2127억원에서 120조7251억원으로 14.7% 급증했다. 올해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인 31조4141억원 가운데 전세자금은 절반에 가까운 49.4%를 차지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전체 주택담보대출(증가액 21조5019억원)의 비중은 68.5%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임한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이 가계대출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지만, 증가 속도는 여전했다. 이달 16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7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 동안의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인 3조5068억원의 78%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이번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1조8720억원으로 지난달 전체 증가액인 3조8311억원의 49% 수준에 달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관리 목표치인 5∼6%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말부터 이번달 16일까지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3322억원에서 135조6500억원으로 7.4% 늘었다. 이에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 이후 신규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5.0%의 지난해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25조3511억원에서 131조6681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4.37%(161억8557억→168억9222억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면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각각 그나마 각 2.83%(126조2621억→129조8406억원), 3.9%(130조3528억→135조4871억원)로 집계됐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추석 연휴 이후 강력한 추가 가계부채 규제를 예고하고 있단 점이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으로 주택 관련 담보대출이 구조적으로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각 은행은 대출 총량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각 은행은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상당수 대출 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하거나 짧은 기간 대출 금리를 크게 올리는 등 극단적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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