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3463억원…성남시·모리배
결탁한 해방 이후 최악의 권력비리"
'국힘 게이트' 되치기 이재명 향해선
"아무리 애써도 주도·추진한건 그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최근 대여(對與) 공격이 미진하다는 비난을 불식하고, 본선에 대비해 민주당 지지층 일부를 흔드는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한편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도 자연스레 상기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18일 "단시간에 투자금 대비 1154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화천대유라는 급조된 소규모 회사가 어떻게 성남시를 등에 업고 봉이 김선달식 개발을 했는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며 "3억 원을 투자해서 3년만에 3463억 원을 가져갔다면 국민들이 경악할 부패 사건이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성남시 대장지구 민관 복합 재개발 사건은 성남시와 모리배가 결탁한 해방 이후 최악의 권력 비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도 원한다니 조속히 특검을 통해서 제대로 된 부패 고리를 속시원하게 파헤치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특검 수사를 제안한 홍 전 대표는 수사의 과제로 대장동 개발 의혹 자체 외에도 △이재명 지사의 '호화 군단' 변호사 비용의 출처 △무죄 판결로 이재명 지사의 손을 들어준 대법관이 화천대유의 고문변호사로 간 경위 △가짜 수산업자 사건으로 불구속 송치된 박영수 특검 또한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이라는 점 등을 지목했다.
'화천대유' 대장동 의혹 총공세에 나선 홍준표 전 대표를 이를 통해 지난 16일 방송토론에서 일부 경쟁 후보들이 제기했던 '대여 공격 침묵' 비난을 털어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자로 보도된 본지 인터뷰에서 "TV토론은 철저히 정권교체 대의에 부합하게 이끌겠다"며 "친문(친문재인) 진영으로부터도 '이재명보다는 홍준표가 낫다'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본선 상대로 유력한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는데에는 사정을 살펴야할 이유가 없으므로 화력을 쏟아붓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장동 의혹과 함께 거론한 '변호사 비용' 등 뭇 의혹 사안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줄기차게 해명을 요구했던 내용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경선 득표 무효화 등으로 잔뜩 격앙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더욱 흔들어 대선 본선의 구도를 유리하게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조폭 등이 공모해 대형 재개발 비리를 저지르는 드라마도 언급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이름으로 이와 같은 '카르텔'을 발본색원하겠다고도 했다. 토호 조폭인 광주 국제PJ파를 소탕해 드라마 '모래시계'로 극화됐던 자신의 이미지를 자연스레 연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표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를 보면 한눈에 성남시로 보여지는 드라마 상의 서원시에서 시장과 조직폭력배 등이 공모해 재개발 비리를 저지르는 엄청난 악의 고리가 나온다"며 "이번 대장동 개발 비리를 보면서 그 드라마를 연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날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되치기에 나선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는 "화천대유 대장동 비리를 국민의힘으로 돌리려 아무리 애를 써도 그 개발 비리를 주도하고 추진한 사람은 바로 그대"라며 "설령 우리 당 출신 정치인이 연루됐더라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연루자 모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나아가 "국민들의 고혈을 빨아 배불리 해처먹고 더 큰 권력을 탈취해 더 크게 해먹을 게 없느냐고 찾고 있다"며 "모두를 샅샅이 색출해 국민의 이름으로 처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