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엔
발시 시점·지점 대략적으로 밝혀
군 당국이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북한이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한 실시간 포착 여부와 '대략적 정보'를 함구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발표하기 전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 여부를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를 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북한이 발표하기 전 파악했느냐'는 거듭된 질의에도 "그렇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 보도 전에 그런 움직임(발사 동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장관 발언은 북한이 지난 3월 21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군 당국이 '실시간 탐지'를 자신했던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3월 24일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 확인 및 포착했다"며 "일요일(21일) 아침 서해 지역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사 시점 및 지점, 실시간 포착 등을 언급하며 정보력을 과시한 것이다.
군 당국은 이번 순항미사일과 관련해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분석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서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특수정보(SI·Special Intelligence)라는 이유를 들어 순항미사일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이 세부적인 미사일 제원과 무관한 발사 시점·지점, 실시간 포착 여부 등을 밝히지 않은 것은 '정보 실패' 가능성에 힘을 싣게 한다는 평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 3월 순항미사일 발사 때는 군 당국이 즉각적으로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