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본소득·일산대교 무료화 두고 살벌했던 '명낙대전'


입력 2021.09.15 01:12 수정 2021.09.15 01:1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낙연 "기본소득, 보편적 복지국가에 도움 안돼

일산대교 무료화 위해 국민연금을 악마로 몰아가"

이재명 "정의 관념에 의문…악마 몰아간 적 없어"

秋, 손준성 유임 책임론 비판에 "尹 로비·당청 엄호" 폭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기본소득과 일산대교 무료화 등을 두고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MBC '100분 토론'에서 "이제까지 11번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이 지사에게) 매번 기본소득 재원 대책을 물었는데, 묻는 사람들이 만족한 일을 별로 못 봤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설명한 내용을 잘 못 알아들었거나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회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것으로, 후보들이 일대일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전 대표가 "이른바 '13월의 보너스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샐러리맨들의 불만 있다"고 하자, 이 지사는 "(재원 대책인 조세감면 방침에 대해) 충격이 적은 부분을 선별해 조금씩 축소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세금으로) 내는 것보다 (기본소득으로) 더 받는 경우가 다수"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13월의 보너스가 없어지는 걱정을 안 해도 되느냐"라고 재차 묻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이) 계속 늘어나면 있을 수 있는데, 그때는 전부 되돌려드리기 때문에 (문제없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송파 세모녀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그분들에게 한 달에 8만원 꼴의 기본소득으로 (문제가) 해결이 되느냐. 더 두터운 복지로 도와드리는 게 훨씬 낫다"며 "기본소득을 철회해주길 바란다.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데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이 지사는 "세 모녀니까 24만원"이라고 정정한 뒤 "부자한테 세금만 걷고 가난한 사람만 도와주는 것은 복지의 함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별 지원을 주장하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정의 관념에 의문이 든다"며 "부자들, 상위소득자들이 생각할 때 '난 세금을 많이 냈는데 배제된다'고 하면 국가에 섭섭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일산대교 무료화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국민연금 측을 악마처럼 몰고 간다"며 "국민연금 측과 소통하고 협의해야 하는데 어떤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상대 측을 아주 나쁜 사람처럼 몰아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악마로 몰았던 적은 없다"며 "한강 28개 다리 중 유일하게 일산대교를 이용하는 주민만 통행료를 내는 데 추가 부담이 옳으냐"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사 등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고발 사주의 시발점이 된 분이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다. 왜 그런 사람을 그 자리에 임명했느냐"고 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그 자리에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로비였느냐"고 추궁하자,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의 로비에다가 (민주)당과 청와대 안에도 엄호세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