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기후변화 대응 등 의제
‘대만’ 문제로 미중 갈등 속 열려
쿼드플러스 논의는 후순위 될 듯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 정상회담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다. 사상 첫 대면 정상회의다.
젠 사키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사상 첫 쿼드 정상회담을 주최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이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격상을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이번 회의는 21세기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다자협의체를 포함해 인도 태평양에 관여하겠다는 미국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쿼드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에는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쿼드 정상들과 워싱턴에서 연이어 만난다. 회의 의제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신기술 및 사이버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촉진 등이 제시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결성된 쿼드 외교장관 회의를 정상급으로 격상하고, 지난 3월 첫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쿼드는 사실상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한 협의체다.
미 정치매체 더 힐은 쿼드 회의와 관련, 지난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 통화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영향력을 다루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중은 ‘대만’ 문제를 두고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이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명칭을 ‘타이완(대만) 대표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반발한 것이다.
대만 관련 문제는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다. 중국은 미국을 향해 절대 건드려서는 안되는 ‘레드라인’ 중 하나로 대만문제를 포함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대만’ 명칭 사용을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타이완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핵심 문제”라며 “중국이 이미 관련 매체의 보도와 관련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를 ‘타이완 대표처’로 바꾸는 것을 포함해 어떠한 형식의 타이완과의 공식 왕래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 한국·뉴질랜드·베트남이 합류하는 ‘쿼드 플러스’ 확장 가능성 논의는 주요 의제로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호주와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가진 서욱 국방부 장관도 쿼드에 한국이 가입하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서 장관은 “우리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을 지향하는 어떤 국제협의체와도 협력해 나가겠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