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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조코비치, 끝나지 않은 삼거두 체제


입력 2021.09.13 14:51 수정 2021.09.13 14:5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조코비치 준우승. ⓒ AP=뉴시스

한 해 동안 그랜드슬램을 모두 거머쥐려던 노박 조코비치(랭킹 1위)의 꿈이 마지막에 무너지고 말았다.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서 세계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 세트스코어 0-3 패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윔블던을 모두 휩쓸었던 조코비치는 마지막 남은 US 오픈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며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이 무산되고 말았다. 남자 테니스 역사상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가 마지막이다.


세계 테니스는 2000년대 들어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그리고 조코비치 등 일명 ‘삼거두’가 천하를 삼분하고 있다.


포문을 연 선수는 셋 중 나이가 가장 많은 페더러였다. 페더러는 2003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호주 오픈까지 사상 첫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에 이름을 새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은 오랫동안 발휘했던 레전드다. 하지만 페더러 역시 동시대 활약한 나달, 조코비치가 등장하면서 절대강자의 수식어를 얻는데 실패했다.


테니스 삼거두 메이저 대회 우승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특히 페더러는 전성기 기량이 한창이던 2006년과 2007년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 하지만 시즌 두 번째로 펼쳐진 프랑스오픈서 ‘흙신’ 나달에 번번이 막혔고 이후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나달이 클레이 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오픈을 꽉 움켜쥔 가운데 조코비치 역시 2015년 ‘캘린더 그랜드 슬램’의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이 해 조코비치는 8강서 나달을 꺾었던 터라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만 정작 결승서 스탄 바브링카에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윔블던과 US 오픈을 거머쥐었던터라 조코비치 입장에서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한편, 테니스 삼거두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조코비치가 올해에만 3개의 그랜드슬램 대회를 석권하면서 페더러, 나달과 함께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2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는 누구일지,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주어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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