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배당 62곳…전년比 13곳 증가
국내 상장사의 중간 배담금이 역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반기 배당상장사는 62곳, 배당금 규모는 총 4조3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간 배당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 배당금은 2017년 1조8324억원에서 2018년 3조1839억원으로 늘어났고, 2019년에는 3조350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조6297억원으로 21.5% 줄어들었다.
반기 배당 상장사도 2019년 49개, 2020년 47개에서 올해에는 62개로 대폭 늘었다.
삼성전자의 비중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조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하면서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전체 중간 배당금(2조6297억원) 중 80.3%를 차지했다. 올해는 2조1550억원을 배당하며 상장사 전체 배당금의 49.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배당액은 2조23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1조2369억원)보다 1조원(80.8%), 지난해(5164억원)보다 1조7198억원(333.0%) 늘어났다.
이는 올해 실적 개선 등으로 반기 배당금을 늘리거나 신규로 반기 배당을 하는 상장사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금융지주사가 잇따라 중간 배당을 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1457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늘어난 2040억원을 배당했다. KB금융지주(2922억원)와 신한지주(1549억원), 우리금융지주(1083억원)는 역대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4개 금융지주의 중간 배당금은 7596억원으로 전체 17.3%를 차지했다.
이들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 중간 배당을 한 기업은 총 10개로, 지난해 2개, 2019년 5개보다 대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