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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민주노총 강력 비판...독해진 최재형


입력 2021.09.12 01:42 수정 2021.09.12 22:1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文정부 향한 날 선 메시지

“국민기대 못미쳤다”...반성

‘할 말은 한다’는 모습 강조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최재형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강인하고 원칙적인 원래 모습 보여드릴 것” (6일 KBS방송 인터뷰)

“기성 정치인 닮아가며 중심 못 잡는 모습 반성” (7일 BBS라디오 인터뷰)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에 반성” (8일 KBS라디오 인터뷰)

“원래 가지고 있던 ‘원칙’ 지킨다는 캐릭터 보여드릴 것”(9일 CBS라디오 인터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일주일간의 언론인터뷰에서 “처음에 정치한다고 했을 때 국민이 제게 가졌던 많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있다”며 “심기일전해서 새로 출발하려고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최근 4%대에 갇힌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발언이다.


최 전 원장이 말하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은 강단 있고 결단력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감사원장 재임 당시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감사를 놓고 문재인 정권과 정면충돌한 것, 감사위원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임명하려는 청와대 요구를 ‘코드인사’라며 2차례 거부한 것 등 할 말은 하는 원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심기일전한 최 전 원장이 내놓는 최근 메시지들에는 날이 서 있다. 문 대통령에게 ‘월성 1호기 피해 보상을 언제 할 것이냐’고 묻는가 하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문재인표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한마디에 월성 1호기가 조기 폐쇄됐고 신한울 3·4호기는 공사가 중단됐다. 이건 누가 책임져야 하냐”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 연방 검찰은 ‘원전 건립을 무산시킨 웨스팅하우스사가 주민들에게 245억800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며 “검찰은 ‘싼 전기를 공급받을 기회를 무산시켰고,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며 4년간 집중 조사를 했다”고 미국 사례와 비교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선 “전문가의 말을 들으라”며 “방역이라는 미명 하에 결혼식 등 가정의 대사를 제약하고 자영업자들의 삶을 벼랑으로 모는 정치방역을 이제 전면해제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패한 방역을 주도해 온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문책경질하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강원도를 방문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재형캠프

최 전 원장은 거대노조 민주노총을 해제를 주장하는가 하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중공군 승전 영화를 허가한 것에 대해서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민노총을 향해 “집단행동을 할 수 있는 자들은 보호되고, 집단행동을 할 수 없는 개인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구조”라며 “정말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 우리가 들어야 하는 목소리를 누구의 목소리냐”고 반문했다.


6·25전쟁을 북한과 중국 관점으로 묘사한 중국 공산당 영화 ‘1953 금성 대전투’가 국내에 유통된다는 소식에는 “청소년들에게 침략 전쟁에 가담한 중국 인민군을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를 보여주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정치 입문 약 두 달을 맞은 최 전 원장은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확실한 목소리를 내며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강원도를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최 전 원장은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치인의 길에 들어선 두어 달 동안, 정치 경험이 없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까지가 적응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반등의 시간이다”라며 지지율 상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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