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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보다 주목받은 '살 빠진' 김정은


입력 2021.09.11 00:10 수정 2021.09.10 21:0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서

절뚝이거나 헐떡이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개최된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9·9절)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조금만 이동해도 숨을 헐떡이던 김 위원장이 한결 가벼운 몸놀림과 표정으로 열병식에 참석하자 높은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9·9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1시간 20분가량 선 채로 행사장을 지켰다. 과거 대외 행보에서 포착된 절뚝이는 걸음걸이나 숨 가빠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몸무게는 지난 2012년 8월 90kg에서 매해 6~7kg씩 불어나, 지난해 11월 140kg에 다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장이 170cm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기준으로 가장 심각한 '초고도비만(3단계 비만)'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의 '무거운 움직임'은 여러 차례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면서도 힘에 부쳐 하거나 어깨를 들썩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이 백두산을 찾았을 당시, 김 위원장은 아버지뻘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나도 숨차 안 하신다"고 말하며 숨을 헐떡인 바 있다.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의 백두산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나도 숨차 안하신다"는 말을 하고 있다. ⓒKBS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공개석상에 20여 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고혈압, 심장질환 등 가족력을 고려하면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잠행을 끝내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불편한 걸음걸이와 굼뜬 손 움직임을 보여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당 창건 기념 열병식(10월10일), 올해 초 제8차 노동당대회 등 주요 행사 전면에 나서 건재를 과시해왔다. 공개행보가 확인되지 않던 지난 5월, 꺼져가던 건강 이상설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잠행 한 달여 만인 6월 4일 정치국 회의에 홀쭉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평소보다 손목시계를 바짝 당겨 찬 모습이 포착돼 체중감량 배경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착용한 시계줄 길이가 지난해 말보다 최근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사진). ⓒNK뉴스

국정원은 지난 7월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10~20kg가량 감량했다며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버티기'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지도자로서 뚱뚱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부담을 느껴 감량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살을 뺀 모습으로 공개행보에 나섰을 당시 조선중앙TV는 "수척하신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모든 사람이 다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고 한다"는 북한 주민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왼쪽).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오른쪽)에 비해 살이 빠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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