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주말 경선 때 이낙연 만나 설득키로
이낙연 측 "입장 번복할 가능성 전혀 없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사퇴 만류를 위한 설득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의 충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오늘 회의에서 의원직 사퇴 처리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어제 송영길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는데, 지금까지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 의사가 워낙 강고하고 의지가 결연하다"며 "지도부가 신중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는 내일과 모레 대구·경북과 강원도 지역 순회경선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더블스코어' 격차로 참패한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8일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의원직 사퇴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선 후보 선출 후 '원팀'으로 본선에 대응해야 하는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낙연 전 대표의 '극약처방'으로 지지자 간의 앙금이 깊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서다.
반면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사퇴 의사를 철회, 번복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다음날인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도 비우는 등 행동으로 옮겼다.
그의 정치적 배수진을 두고 평가는 엇갈렸다. 이낙연 캠프 또다른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가 그간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다르다"며 "경선에 올인하겠다는 자세가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당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과 함께, 이낙연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다소 경솔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야당에서도 "의원직 사퇴는 하려면 일찍 했어야 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다"(홍문표 국민의힘 의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