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지속 ·반도체 부진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빼가면서, 4개월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44억5000만 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연속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유출 규모는 전월보다 13억9000만 달러 더 늘어났다.
같은기간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순유입이 지속됐다. 다만 8월 채권 투자자금은 전월보다 40억1000만 달러가 감소한 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며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유입규모는 전월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8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 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채권 순유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1159.5원으로 전월보다 9.2원 올랐다. 환율은 미 달러화지수 상승, 국내 코로나19 확산 지속, 외국인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자금 환전 수요 등으로 연중 최고치(1179.6원·달러, 8월 20일)를 경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미 정책 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8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4.5원으로 전월보다 0,2원 확대됐다.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7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및 원·위안 현물환(-5억1000만달러 및 -5억5000만 달러) 거래가 감소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