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싱가포르 등 거점 활용 데이터 DX 사업 진출
글로벌 데이터 사업 ‘Bolt-on’ 전략 핵심 플랫폼 육성
KT는 전날 말레이시아 쿠옥(Kuok)그룹이 보유한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Epsilon)의 지분 100%를 1억45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공동투자로 진행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금까지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이 있었으나, 세계에 서비스 거점을 보유한 엡실론을 인수해 글로벌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세계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아시아 최고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도약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데이터는 국내외 고객 및 해외통신사에게 해외 분기 국사(PoP)·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등 해외인프라에 기반을 둔 국제전용회선·이더넷·가상사설망(VPN)·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SD-WAN) 등의 정보기술(IT)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글로벌데이터 산업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2조원이며 2025년까지 약 40% 성장해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런던에서 설립된 엡실론은 세계 20개 국가 41개 도시에 260개 이상의 PoP를 보유하고 있다. 런던·뉴욕·싱가포르에 3개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주요 사업 거점은 사업장 소재지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미국·불가리아·홍콩이다.
이를 바탕으로 엡실론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통신사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PoP에 기반을 둔 본사-지점 연결 글로벌데이터 서비스·데이터센터·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엡실론 인수를 통해 글로벌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역과 고객을 기존의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전용회선 등 회선연결 서비스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이종 클라우드 간 연동(Cloud Connectivity), SD-WAN 등 고도화 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T는 엡실론 인수로 확보한 글로벌데이터 사업의 인프라와 고도화된 서비스를 인공지능(AI) 서비스(기가지니)와 로봇(AI 호텔·서빙로봇) 등을 디지털혁신(DX) 사업에 결합할 방침이다.
회사는 엡실론을 글로벌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볼트 온(Bolt-on) 전략’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엡실론을 통해 IT 플랫폼 솔루션, 데이터센터, 해저광케이블 인프라 등 글로벌 통신의 필수 분야 기업에 대한 전략적 인수합병(Bolt-on M&A)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