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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가족 몰래 택배일까지”…음공협, 공연산업 차별 철폐 촉구


입력 2021.09.08 13:05 수정 2021.09.08 13:0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정부의 확실한 답변 요구...조치 없을 시 행정소송 불사"

“한국 대중음악 공연산업이 죽어가고 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가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이후 1년 반 넘게 사실상 중단된 대중음악공연 업계의 피해 사례 경과보고와 함께, 향후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음공협

이날 본부엔터테인먼트 유승호 대표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음공협은 “일부 관계 부처와 미디어가 자극적인 연인원 관객 숫자만을 떼어내어 대중들을 호도하고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처럼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묘사하고 있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인파와 확진자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문화 다중이용시설과 쉼 없이 공연을 진행해온 여타 공연 장르와 달리 1년 5개월 동안 정상적인 공연 자체를 할 수 없도록 차별 규정이 있었고, 지금껏 정부 지침에 반하여 공연 진행을 한 바 없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유해한 집합 금지 대상이 되어 사회적 지탄과 금전적 피해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여타 다중시설 업종 아니 공연물로 범주를 좁혀 봐도 대중음악 공연은 유일하게 단 한 건의 확진자 전파 사례도 발생한 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공협은 ▲대중음악 공연이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 받지 않을 것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바뀌지 않을 코로나19방역 지침 제정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 ▲최소한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이 가능한 기준 마련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공연 관람을 위한 최대한 빠른 기준 마련 ▲무너진 대중음악 공연산업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


음공협은 매출이 90% 이상 급감으로 인해 산업 자체가 무너진 현실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형일 대표는 “회사 자구책으로 비용절감이 절실했다. 회사 직원들 무급휴가가 있었고, 은행 대출, 기존 자산 매각 등으로 버티고 있었다”고, 유승호 대표는 “불가피하게 업무시간과 일자를 줄여서 직원들이 손해를 봤다. 그나마 소규모 온라인 쇼케이스, 팬미팅 등으로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종현 회장은 “없는 매뉴얼을 만들어서 시도를 해보면서 시간을 보낸 한 해였다. 그간 공연과 페스티벌을 통해 벌어놓은 자산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사업과 미래를 기획해야 하는 실정이다”라고, 신원규 대표는 “희망고문의 연속이었다. 결국 공연 전체가 캔슬된 상태다. 계획된 공연의 50%가 진행되지 못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고기호 부회장 역시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많은 업체들과 프로덕션에 제보를 받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업종을 바꿔서 택배 일을 하기서나, 다른 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더 가슴이 아픈 것이 가족은 모른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음공협

정부의 지원 역시 허점이 많았다. 신 대표는 “제한업종에 대해서는 100~200만원 규모로 지원이 나갔는데, 매출규모로 3~5억 제한이 있었다. 이 제한 때문에 대부분의 기획사는 해당이 안됐고, 된다고 하더라도 그 수준이 100~200만원 상당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에서 올 6월부터 12월까지 최대 180만원으로 신규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었지만, 이는 코로나 피해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업을 전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신규 인력 보다 고용 유지가 필요한 상황인데 그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한 비대면 공연 지원 역시 “아티스트나 레이블에 대한 직접적인 해갈은 될 수 있었지만 공연을 기획하는 프러덕션에 대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대표는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은 업계와 스킨십을 가지고 있어서 그나마 사전에 조사를 하는데, 중소기업청 등은 업계에 대한 실질적 조사를 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조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음공협은 “그 어떤 고려 없이 업의 붕괴를 자초한 것에 대해 반드시 보상하길 요구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업계의 재건을 위해 필요한 지원, 기금, 펀드 등 실질적 투여 방안 역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음공협은 끝으로 “정부와 관계부처는 상기 요구들에 대해 확실한 답변과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길 바라며, 이에 만족스러운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대중음악 공연업계와 국민의 목소리에 경청하거나 개선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향후 관련 업계 및 협회 모두와 연대하여 시위, 규정 불응, 행정소송을 포함한 단체 행동들을 전개하며 강력하게 대응 할 것”이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플랙스앤코 신원규 대표, 음공협 이종현 회장, 본부엔터테인먼트 유승호 대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음공협 고기회 부회장 등 공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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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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