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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 속도 내는 마켓컬리…독일까 득일까


입력 2021.09.08 07:42 수정 2021.09.07 17:2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여행·가전·렌터카·항공권 이어 내년 오픈마켓 진출

신선식품으론 수익 한계…일각선 "정체성 우려" 지적

마켓컬리 샛별크루 대규모 공개채용.ⓒ컬리 홈페이지 캡처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마켓컬리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력사업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외 가전·호텔 숙박권, 렌터카·항공권 예약 사업에 이어 내년 상반기 오픈마켓 시장 진출까지 예고하며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선식품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 비식품 분야로 제품 확장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자칫 마켓컬리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장보기 앱으로 시작한 마켓컬리가 비식품 카테고리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호텔·리조트 숙박권을 시작으로 뷰티, 가전제품 등 단가가 높은 상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6월에는 항공권·렌터카 예약 서비스 등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캠핑이나 국내 호텔에서 숙박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과 정부의 트래블버블 시행 등에 힘입어 해외여행 수요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 페이봇을 인수하고 내년 상반기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 약 2000개 파트너사들로부터 약 3만개 상품을 직매입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번 페이봇 인수를 시작으로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자체 결제·정산 시스템을 구축해 오픈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픈마켓을 통해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고객들의 상품선택권을 넓혀나가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수도권에서만 제공되던 샛별배송(새벽배송) 지역을 충청도, 대구로 넓힌 데 이어 올해 안에 부산, 울산, 광주 등으로 배송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샛별배송 차량 운전·배송 업무를 수행할 ‘샛별크루’를 대규모 공개 채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몸값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마켓컬리는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531억원, 영업적자 11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은 123.7% 늘었으나 영업적자도 150억원 가량 확대됐다.


흑자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신선식품 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계 간 경쟁강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가가 높은 비식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매출 규모를 키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엄격한 큐레이션을 통한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내세워 성장해온 마켓컬리만의 특색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이같은 행보가 상장을 위한 덩치 키우기라는 측면도 있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와 기업 성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상품 구색이 많을수록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머무는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매출도 상승하는데 신선식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보기 앱에서 종합 쇼핑몰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큐레이션 등 컬리만의 강점을 어떻게 녹여낼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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