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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 어서와! 한국의 쌀쌀함은 처음이지?


입력 2021.09.07 08:23 수정 2021.09.07 08:5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석 달 전 2차 예선에서는 무더위 속 벤투호 2-1 승리

쌀쌀한 날씨 감안해 소극적인 '침대 축구' 펼칠 듯

지난 6월 맞대결을 벌였던 한국과 레바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라크와의 첫 경기서 졸전을 벌였던 벤투호가 ‘침대 축구’의 대명사 레바논과 2차전을 벌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레바논과의 2차전을 벌인다.


앞서 이라크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번 레바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불만 가득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레바논과의 총 14차례 맞대결을 벌였고 10승 3무 1패의 압도적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은 지난 2차 예선에서도 만났던 상대다. 당시 대표팀은 원정서 0-0 무승부, 고양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레바논은 석 달 전과 전혀 다른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령탑이 체코 출신 하섹 감독으로 교체됐고, 이번 9월 A매치를 맞이하기 전 터키와 UAE에서 20일간 전지훈련으로 담금질을 거쳤다.


레바논 축구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침대 축구’다. 특히 이번 경기는 레바논 선수들 입장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날씨와 마주해야 한다.


지난 6월 맞대결을 벌였던 한국과 레바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며 경기가 열릴 오후 8시에는 기온이 섭씨 21~23도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습하고 쌀쌀한 날씨와 마주하게 될 선수들이다. 특히 석 달 전 자신들에게 익숙했던 무더위와는 전혀 다른 환경으로 바뀐 한국 원정이다.


물론 다양한 기후를 접했던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바뀐 날씨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고온건조한 기후에서만 살았던 레바논 선수들이라면 다르다. 자칫 부상을 우려해 무리한 경기 운영을 펼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드는 것이 바로 ‘침대 축구’다. 레바논 입장에서는 한국 원정서 크게 무리할 필요 없이 소극적으로 임해 승점 1만 챙겨도 최대 수확이기 때문이다.


물론 바뀐 사령탑 이반 하섹 레바논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서 "한국은 조 1위가 유력한 강팀이다. 그렇다고 수비적으로만 나가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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