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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1루수 아쉬운 LG, 트레이드 실패로 끝나나


입력 2021.09.06 16:32 수정 2021.09.07 06:5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49경기 남겨 놓은 시점에서 선발투수와 1루수 최대 약점 부각

트레이드 통해 두산과 키움으로 보낸 양석환과 정찬헌 맹활약

트레이트로 키움 유니폼 입은 정찬헌. ⓒ 연합뉴스

27년 만에 우승을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던 LG트윈스의 트레이드는 실패로 끝나는 것일까.


최근까지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kt위즈를 위협했던 LG트윈스가 맞대결에서 뼈아픈 연패를 당하며 정규리그 우승 경쟁서 다소 멀어졌다.


LG는 지난 주말 홈에서 열린 kt와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선두 등극에 실패했다. 지난 2일 NC전 승리로 6연승을 질주한 LG는 kt에 1게임차까지 따라 붙으며 선두 탈환에 대한 꿈을 부풀렸지만,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승차가 4게임차까지 벌어졌다. 6연승을 거둔 뒤 3연패를 당하며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특히 LG는 연패 과정에서 선발 투수와 1루수에 약점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주중 롯데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선발 투수로 나선 외국인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가 2이닝만 소화한 후 왼쪽 팔꿈치 근육통으로 조기 강판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우려했던 팔꿈치 쪽은 이상이 없었지만 수아레즈는 등쪽 근육 미세 손상으로 인해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한다.


또 다른 토종 좌완 차우찬의 1군 복귀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LG는 결국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다. 손주영과 김윤식 등 영건 좌완들을 앞세워 kt와 2연전에 나섰지만 경험 부족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두 선수 모두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LG로서는 7월 말 키움서 뛰던 서건창과 트레이드한 우완 선발 정찬헌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정찬헌은 2년 전 허리 수술을 받아 1주일에 2회 등판은 어렵지만 트레이드 전까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뒤에도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발진이 붕괴된 LG로서는 정찬헌의 공백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양석환. ⓒ 뉴시스

비장의 카드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활약 또한 아쉽다. 로베트로 라모스의 부상으로 대체 영입된 보어는 거포 1루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19경기에 나와 타율 0.159, 1홈런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 체구로 인해 둔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수비도 불안하다.


보어가 부진하다보니 개막 직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보낸 내야수 양석환의 올 시즌 맹활약에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양석환은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첫 3연타석 홈런포를 기록했다. 신들린 타격감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23개) 기록까지 경신했다. 그는 지난 2018년 LG 유니폼을 입고 22개의 홈런포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양석환은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후 중심타선에 배치되면서 주전 1루수로 나서고 있다. 현 시점에서 LG에 가장 필요한 자원이다.


공교롭게도 양석환과 맞바꾼 국가대표 출신 좌완 함덕주는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5월 중순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물론 트레이드의 성패는 올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LG의 우울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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