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위 "전국 9개 지역서 동시에 3000대 참여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짧고 굵게' 하겠다고 예고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씩 계속해서 연장되다가 급기야 다시 한 달 연장되는 등 장기화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손실보상이나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전국 규모 차량시위를 예고했다.
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대위를 비롯한 자영업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자대위 관계자는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3000대가 참여할 것"이라며 "단체 대화방들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으로 모인 자영업자들의 오픈 채팅방도 이미 여럿이다. 지역이나 업종별로 개설된 곳도 있지만, 구분 없이 모든 자영업자가 참여하는 방도 있다. 규모는 수백 명에서 1000명 이상까지 다양하다.
정부가 지난 3일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현 정권을 향한 집단적 항의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것은 자영업자의 입장에선 마치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되풀이되면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를 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내달 3일까지 4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6일부터는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식당·카페의 매장 영업 종료 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된다. 또 식당·카페·가정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