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좋은데, 광고가 안됐다” 너스레
SNS 통해 2030과도 적극적 소통하겠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방송·라디오·유튜브 등에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정책비전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인지도 또한 높이기 위함이다.
최 전 원장은 3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신의한수’에 출연하는가 하면, 오후에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했다. 그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것은 최초다.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최 전 원장은, 앞으로도 유튜브 등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얼굴을 알릴 계획이다.
그는 이날 유튜브 신의한수에 출연해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자신의 태몽을 이야기하거나 젊은세대에서 인기 있는 성격유형 검사인 MBTI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제 MBTI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인 ‘ESFP’로 나왔다”라며 “저와 생활하셨던 분들은 저를 편안하고, 잘 소통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인지도가 낮은 점에 대해선 “누가 저에 대해 표현하기를 ‘사람은 좋은데, 광고가 안됐다’고 하더라”며 “유튜브가 광고효과가 크지 않냐. 앞으로도 유튜브 등 SNS에서 국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최 전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최재형 TV’에서 소통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그는 영상을 통해 “2030을 제 멘토로 모시겠다”며 “2030의 고통과 좌절에 귀 기울이겠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최 전 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느꼈던 소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갔다.
그는 진행자의 ‘정치권에 들어온 지 두 달이 됐는데, 소회를 말해달라’는 질문엔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우선 삶의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법원이나 감사원에서 했던 일은 과거에서 답을 찾는 삶이었다. 이제는 미래를 향해서 답을 만들어가는 삶”이라고 비교하며 “그동안 다른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섬기는 삶을 살았다고는 했지만 얼마나 갑으로 살았냐 하는 것도 느낀다. 이제 정치인은 철저하게 을로 살아야 된다. 을로 살겠다”고 했다.
아직 정치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만 그는 판사·감사원장 재직 등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후보만 놓고 본다면 법원과 감사원에서 사법부 행정부 경험을 제가 다른 어느 후보보다 다양하게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경험이 없는 것은 저의 약점이자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제가 허리 숙여서 저의 등을 국민에게 내어드리고, 국민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게 저의 강점이 아니냐.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한편 최 전 원장은 경제·노동·부동산·외교안보 등 4가지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다음주엔 ‘교육’ 분야 정책발표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온라인 여론수렴 정책플랫폼인 ‘그린페이퍼 위원회’를 통해 ‘청년·일자리·미래’와 관련한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공약에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