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시점 두고 "국정 최고책임자가 할 일이냐" 비판
靑 "언제 봐도 비판 지점 있을 것…널리 이해해 달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일 총파업을 약 5시간 앞두고 전격 철회한 가운데, 전날 풍산개 사진을 SNS에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보건의료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간을 불과 12시간여 남겨둔 전날 오후 7시 15분에 풍산개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의 사진을 SNS 게재했다.
문 대통령은 "석 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라며 "많은 분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루는 문 대통령의 반려견이고, 곰이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다.
문 대통령의 해당 SNS글은 화제가 됐지만,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람이 먼저인가 개가 먼저인가? 지금 상황에서 일국의 국정 최고책임자가 할 일이냐"라며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메시지를 국민 앞에 내놓을 때는 민심과 민생을 먼저 살피는 것이 기본"이라고 비판했다.
칼럼리스트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소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은 개인이 아니다. 개인 사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청와대가 구중궁궐이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SNS 글에도 비판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 때문에 국민은 사니 못사니 하는데 한가하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은 항상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제 봐도 이건 비판의 지점이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널리 이해를 해주셔야 하는 사항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