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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룬 'D.P'가 불편?…뿔난 남초 "'82년생 김지영'은 SF소설"


입력 2021.09.01 16:59 수정 2021.09.01 17:1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그려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가 이 드라마에 대해 난감한 기색을 내비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지금 국방부 DP 모시기 드라마에 불편한 거 웃긴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D.P'에 대한 국방부 측의 입장을 다룬 내용의 기사와 또 다른 매체의 '82년생 김지영'이 국방부 진중문고 도서에 선정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함께 캡처돼 올라왔다.


작성자는 "대충 뭐 군인에 대한 묘사가 불편하다 이런 건데 그럼 이 소설(82년생 김지영)은 대체 왜 병영도서로 선정된 거임?"이라고 반문했다. 이어 "군인이랑 관련도 없고, 그저 여자들이 불편하다 주장하는 게 전부인 진짜 SF 소설은 병영도서로 군인들한테 권장하면서 '진짜' 하이퍼리얼리즘 영화에는 불편한 국방부가 유머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다수의 회원들은 공감하며 "남혐민국이다" "휴대폰 덕에 나아지긴 했지만 실상 병사를 사람으로 안보는 것" "난 1화부터 공감하고 순화해서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심하다니" "지금도 알게 모르게 군대에서 죽어서 행방불명 처리되는 애들도 있을 텐데 부끄러운 줄 모르네" 등 의견을 남겼다.


82년생 김지영 ⓒ민음사

특히 일부 회원은 "병영도서가 저거라고? 청소년 지정도서도 아니고 병영도서?" "저 책 상병때 읽었는데 군대에서 읽으니 뭔 지 싶더라"라며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앞서 군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D.P'와 관련해 "이런 상황에서 극한의 가혹 행위 묘사가 판치는 드라마를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으니 난감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육군 간부는 "주말에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는데 아들이 놀란 표정으로 자꾸 나를 쳐다봐서 민망했다"고 했다.


하지만 드라마 'D.P'는 많은 남성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해당 드라마 작가 김보통은 영내 폭행으로 사망한 하사 남편의 부인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작가 김보통이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한 군인 유족에게 받은 메시지에 따르면, 유족은 "2012년도에 23살 하사였던 남편을 폭행으로 잃었다"며 "당시 아이들이 있었는데 4개월, 20개월이었다"고 전했다.


ⓒ작가 김보통 인스타그램

이어 국방부와 아직 소송을 하고 있다며 "재조사해서 순직 되고 보훈처 혜택도 받고 있지만 군인순직연금 소송 중에 판사가 재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아 1심 패소해서 좌절하고 항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족은 "최근 'D.P.'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며 "왠지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감사했다"며 "D.P.를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보통은 "'D.P.'는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 나가는 분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길, 오늘도 어디선가 홀로 울고 있을 누군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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