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최약체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로 아쉬운 패전
다승 선두 게릿 콜과 격차 벌어질 듯, 3점대 평균자책점도 위태
시즌 13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토론토)이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경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1-3으로 뒤진 6회초 2사 2루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시즌 8패(12승)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88에서 3.92로 올라갔다.
이날 승리를 거둬 13승을 챙겼다면 현재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선두인 게릿 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 볼티모어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류현진이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로 잘 던져 기대감을 모았지만 맞대결에서 첫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현재 12승으로 크리스 배싯(오클랜드)과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2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해 다승왕 경쟁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2일 선발로 예정된 콜이 LA에인절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류현진과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아울러 이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 실패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3.92까지 치솟으며 4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1선발로 개막을 맞이한 류현진이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2013시즌부터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단 1경기만 소화한 2016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4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최근 4시즌 동안에는 평균자책점이 2점대가 2번, 1점대가 2번이었다. 평소 승리보다 평균자책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류현진이기에 그만큼 자부심도 컸다.
토론토 이적 이후 4년간 8000만 달러로 팀 내 투수 가운데 최고 몸값을 받고 있는 류현진에게 3점대 평균자책점은 최소한의 자존심과도 같다. 안 그래도 팀 내 에이스 자리를 사실상 로비 레이에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