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4385 포인트로 16주 연속 상승…미주 운임 가파르게 올라
BDI 4132 포인트…中 체선 현상, 운임에 긍정적 영향 미쳐
"공급망 혼잡가중…운임 상승 당분간 지속될 전망"
컨테이너선 운임과 벌크선 운임이 각각 4385포인트, 4132포인트로 4000선을 훌쩍 넘은 가운데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자재 수요 및 물동량 증가에도 선박 부족과 체선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 기준 4385.62로 전주 대비 45.44포인트 증가했다.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는 컨테이너운임지수를 집계해 매주 발표한다.
물류 정체 등 공급망 혼잡이 지속되며 주요 수출로인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KMI 주간해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로스엔젤레스, 롱비치항의 선박 대기척수는 40여척에 달했다.
아시아~북미 동안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만1138달러로 전주 대비 262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북미 서안 노선 운임은 FEU당 5949달러로 22달러 상승해 각각 올해 컨테이너 운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미동안항로와 서안항로의 운임 최고치는 FEU당 각각 4876달러, 4080달러에 그쳤었다.
유럽 운임은 3주 연속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전주 대비 33달러 줄은 7365달러다. 지난해 유럽항로 운임 최고치는 TEU당 3797달러였다.
업계에서는 물류 정체로 인한 운임 상승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컨테이너 공급망의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럽은 홍수에 이어 독일 철도 파업으로 인해 항만정체가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도 연일 상승세다.
지난달 31일 기준 BDI는 4132포인트로 전주대비 103포인트 감소했지만, 같은 달 23일 414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4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체선 현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선박이 제한되면서 운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벌크선인 케이프사이즈 화물선(15만t급)의 일일 운임은 지난달 말 기준 5만811달러로 전주대비 6236달러 증가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선인 파나막스(6~7만t급), 수프라막스(5~6만t급) 운임은 각각 3만3452달러, 3만7266달러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파나막스 운임은 1586달러, 수프라막스 운임은 2138달러 올랐다.
철광석과 곡물 수송 수요가 증가에도 중국에서 발생한 체선 현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선박이 제한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운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황수진 KMI 전문연구원은 “중국 정부 검역 조치 강화로 인해 (케이프)선박은 마지막 기항 이후 14~21일 이후에나 입항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도선사, 측량사 등의 가용인력수 부족도 선박의 항만 체류 시간을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