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전문가들의 재테크 전략
“대출 갚고 나서 빚테크 해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본격 금리상승기에 맞춘 ‘빚테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2일 전문가들은 대출의 일부라도 상환하며 이자부담을 최대한 낮추고, 가능하다면 마이너스 통장도 미리 개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출 리모델링 전략...금리리스크 상품 고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기존 변동금리 차주들의 갈아타기 여부이다. 금리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한국에서는 가계부채 폭증 부담으로 기준금리 시점과 강도가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대출 대환시 이를 고려해 중도상환수수료, 인지세, 근저당권 말소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권준창 신한은행 팀장(PWM 이촌동센터)은 “현재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1%미만으로 높다면 갈아타는 것을 추천하지만, 2%이상 높다면 기존 변동금리 상품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추천했다. 금융채 5년물 등 기반 대출상품 역시 1% 미만 차이가 날때 갈아타는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팀장(도곡스타PB센터)는 “신용대출의 경우 기본금리는 6개월 또는 12개월 변동금리가 있는데, 기한연장시 12개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금융채 5년물에 기반한 대출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만기가 긴 상품의 경우 금융채 5년물 등 장기금리로 취급하는게 현 상황에서는 다소 유리하지만, 6개월물 대비 최소 60bp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리 리스크 상품도 고려할만하다. 권준창 신한은행 팀장은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면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이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며 관건은 금리상승 폭이다. 이원휴 하나은행 팀장은 “금리상한 대출은 상한폭이 1.5~2.0%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되므로 대출금리가 0.15~0.2% 상승하게 된다”며 “일정 부분 효과가 기대되나, 아직은 고객 관심도도 적고 신청자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리리스크 대비 추천 상품으로 최대 40년까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U-보금자리론’도 꼽혔다.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부담이 없기 때문에, 필수 생활비 목적이라면 미리 개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 여•수신 담당자는 “마통을 만들때는 고액 대출을 할 일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차주별 DSR 시행 등 강화된 가계대출 정책으로 인해 향후 주택구입이 예정돼 있거나 고액의 대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환을 요하거나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리츠·IT 투자
재테크 전략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대출의 일부라도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여라고 입을 모았다. 김현섭 팀장은 “카드론,현금서비스등 단기 리볼빙 성격의 대출을 동일 금융회사 또는 여러 금융회사에 걸쳐 이용하는 고객은 다중채무자로 분류돼 금액과 금리가 불리하다”며 “가급적 금융권 대환제도를 활용하여 한 곳으로 집중하고, 일부라도 상환하라”고 말했다.
소득이 늘어나거나 승진으로 연봉이 상승한 차주라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은행들은 차주의 신용이 개선됐을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출을 갈아타지 않고도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연령별 투자 상품도 다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연령별 자산관리 접근은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접근법이 추천되고 있다.
서주원 농협 WM사업부 전문역은 “금리상승 수혜를 받을 수 있고 변동성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에너지, 임의소비재, 산업재를 투자하고 채권은 비중 축소를 권한다”고 말했다. 각각 ▲20~30대 MZ세대는 소비재, 대형성자주, IT업종, 리츠 ▲40~50대는 변액저축보험의 글로벌 자산배분, 국내 공모주, 글로벌 소비재 관련 펀드를 추천했다. 60대 이상은 저축 보험 비중을 높이고, 주택연금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권준창 팀장은 “20~30대는 가치주 적립식 펀드를 활용해 종잣돈 마련에 집중하고, 40~50대는 각종 자산의 이익실현을 통해 대출을 상환해 금리상승기를 대비하라”며 “60대는 정기예금 위주의 고객들은 3개월 단위로 짧게 운영하고, 연4~5%의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 상품에 분산투자”를 하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