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순자산 전월比 4.29%↑
미래에셋 美 ETF 순자산 1조5천억
전문가 "직구족 성장주 ETF 추천"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로 주식에서 펀드로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활황이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아 투자대안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모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전월 대비 4.29%(2조9845억원) 늘어난 72조5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만 해도 50조원대 규모였던 해외투자펀드 시장은 1년도 안되는 사이 30% 넘게 덩치가 불어났다.
ETF시장 활성화가 한 몫 했다. 국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상반기 기준 29억4900만달러로 미국(1조2992억1300만달러), 중국(78억7800만달러)에 이은 전세계 3위 수준이다. 해외형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ETF는 변동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주목도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TF는 펀드처럼 설계돼 있어 변동성이 크지 않고,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수익률을 고려하면 미국 ETF에 대한 주목도가 커질 전망이다. 코스피가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달러 강세로 주요지수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관심은 이미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 2종이 순자산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 ETF 2종도 지난달 중순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해외 직접투자를 진행하던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최근 국내 상장 해외주식 ETF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의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는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7.18%를 기록했다. 'KBSTAR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TR'도 각각 6.44%, 6.41%의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상장 ETF에서 눈을 돌려 해외 직구도 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수익률뿐만 아니라 환전 비용과 거래 수수료, 총보수 등도 고려해 전략 수립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ETF시장에서 직구를 고려하고 있다면 성장주 ETF에 투자해볼 것을 조언한다. 단,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의 감소와 경제활동 재개를 전제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자금유입으로 보면 단기적으로는 가치주로의 유입강도가 강해졌지만, 여전히 주가측면에서 성장주가 가치주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잭슨홀 이후 미국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된 것도 향후 성장주의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액티브 ETF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테마형 ETF를 선별하는 것도 차별화된 전략이다. 액티브 ETF는 70%가량은 지수를 따르되, 30%는 펀드매니저가 재량껏 종목을 골라 담아 운용하는 방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테마 ETF 출시되고 있다"며 "테마 투자에 있어서 패시브보다는 액티브 ETF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기 재테크전략③]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