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담배를 대리 구매해 달라는 이른바 '담배 셔틀'을 요구하고, 조화로 보이는 긴 막대기로 노인을 수차례 내려치며 비아냥댔던 경기 여주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직후에도 노인의 수레를 걷어차는 등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새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가해 학생이 피해자인 60대 여성 노인이 자리를 뜨자 노인 어깨에 함부로 손을 얹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노인의 손수레를 걷어차며 길을 막는다.
게다가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이에 동조하며 노인에게 반말로 어디를 가냐며 폭행을 부추기기까지 한다. 이 영상을 촬영한 학생은 이후 자랑하듯 다른사람들에게 해당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는 것.
앞서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심각) 개념탈주 10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작성자는 "경기도 모 도시 관X고 라네요"라며 "17세 학생이 60세 아주머니께 담배셔틀을머리를 지시하면서 욕설과 폭력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영상에서 한 남학생은 노란색 우비를 입은 채 쭈그리고 앉아있는 60대 노인에서 "남자친구 있어? 헤어졌냐? 헤어졌어?"라며 부적절한 질문을 내뱉는 것으로 시작한다. 노인이 이 남학생의 손에 닿자 남학생은 "XX 만지지 말고"라며 조화로 보이는 막대기로 노인의 머리를 때린다.
그러면서 이 남학생은 "담배 사줄거야, 안 사줄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당당하게 담배 셔틀을 요구한다. 영상 촬영자로 추정되는 여학생은 이 상황이 마치 즐겁다는 듯 "진짜 웃겨, XX 웃기네"라고 말하며 영상 내내 웃음소리를 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이들이 입고 있는 교복을 근거로 이들의 신상과 재학 중인 학교를 알아내기 시작했다.
한편 경기관광고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