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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중원에서 '육영수 향수' 자극


입력 2021.08.31 11:54 수정 2021.08.31 11:54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1박2일 충청 대선행보 중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육여사 비판하는 사람 없다"…피격 사건 회상하기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충북 옥천의 육영수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윤석열 캠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여론의 바로미터인 충청지역에서 '육영수 향수'를 자극해 지지층을 결속하고 이를 전국적인 지지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유신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방침에는 불만을 갖는 국민들도 많았고, 국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다"면서도 "여사께서 우리 사회의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을 늘 따뜻한 모습으로 대했기 때문에 어느 국민도 비판하는 분들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1974년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언급하며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광복절 기념행사 중에 문세광의 총탄에 서거하셨는데,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나 역시도 여사님의 낮은 곳을 향하고, 어진 그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고,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보수진영‧중장년층에게 육 여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진영에 따라 엇갈리기도 하지만, 육 여사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부정인식이 없는 편이다.


실제 한국행정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은 역대 퍼스트레이디 가운데 육 여사에게만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수백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여전히 '짙은 향수'를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는 최근 경선 국면에서 '배신자 프레임'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 따른 방어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당내 경쟁후보 진영에선 윤 전 총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사람'이란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보수‧중장년 결속+충청대망론' 두 마리 토끼


윤 전 총장은 전날 충남‧세종을 돌며 '충청 대망론'을 띄운데 이어 이날도 중원 민심 공략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후보가 특정 지역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일정이 지역에는 뜨거운 애정으로 비치게 된다"며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겐 상당히 효과적인 대선행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전략적으로 '충청대망론'을 키우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충청은 나의 뿌리"라며 자신이 충청대망론의 적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다.


충청 민심도 윤 전 총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27~28일 실시,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 전 총장은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35.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정통 지지층인 대구·경북(34.5%) 보다 높은 수준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엔 충북도청을 찾아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를 한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청주 육거리시장도 방문한다. 이틀간 충청에서 총 13개 일정을 소화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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