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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우산을 치워주오'…윤석열, 비 맞으며 브리핑 들은 이유


입력 2021.08.31 00:15 수정 2021.08.30 23:2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정치권에 '우산 의전' 경계령

윤석열, 우산 직접 들거나 비 맞아

주변서 우산 들어주려 하자 적극 거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세종시를 찾아 국회세종의사당 예정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에 '우산 의전'에 대한 주의령이 내려졌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무릎 의전' 논란이 커지면서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도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우산 의전'을 적극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30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부지를 둘러보기 위해 세종시 연기면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오전부터 내린 빗방울이 굵어지자 차에서 내려 직접 우산을 들고 이동했다.


그는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의사당 건립 추진 경과 등을 보고 받으면서도 직접 우산을 들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이 '우산 의전'을 거부하는 모습은 윤 전 총장 주변으로 인파가 물려들어 사진 촬영이 힘들어지자 발생했다. 사진 기자들로부터 '우산을 더 위로 들거나 뒤로 빼 달라'는 요청이 나왔고, 마침 빗방울도 약해지자 윤 전 총장은 결국 우산을 접고 브리핑을 듣기 시작했다.


이때 뒤에서 누군가 윤 전 총장의 우산을 대신 들어주려고 했고, 현장 곳곳에 있던 캠프 관계자들이 "우산을 들어주지는 마시라"고 말리면서 무산됐다.


윤 전 총장이 이같이 '우산 의전'을 거부하는 장면은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서너 차례 더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수행실장을 맡은 이용 의원은 주변인들이 윤 전 총장 근처에 있는 직원이 우산을 씌워주려 할 때마다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앞장서서 말렸다.


윤 전 총장 본인 역시 누군가 근처에서 자신을 향해 우산을 대신 씌워주려고 하자, 손으로 우산을 밀어내며 거절했다. 결국 약 30분 동안 이어진 현장 일정 내내 윤 전 총장은 직접 우산을 들거나, 내리는 비를 그냥 맞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윤 전 총장과 함께 부지를 찾은 정진석 의원도 내내 함께 비를 맞았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지난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뉴시스

최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과잉 우산 의전으로 뭇매를 맞자, 논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 차관은 지난 27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정착과 관련한 브리핑에 나섰는데, 브리핑 내내 직원이 무릎을 꿇은 채 손에 우산을 높이 쳐들고 '우산 의전'을 하게 만들어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의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게 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윤 전 총장 역시 과잉 의전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이미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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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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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헴 2021.08.31  11:52
    이슬기 야이 상x의 기자야 무릎 의전은 니들 기자들이 만들어 낸 작품 이잖아. 이 쓰레기들아
    창피하지도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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