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두려워 시대착오 주장하나
대선후보 경선, 당대표 선거 아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등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역선택(非국민의힘 지지자의 국민의힘 경선 투표 참여) 방지 조항' 주장을 두고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행위"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정홍원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8월초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정 위원장은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라는 걸 넣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졌다는 얘기가 파다한 것"이라며 "윤석열 캠프 주장과 똑같은 주장"이라 언급했다.
이어 "대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운운하는 건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당권만 잡으면 그만인가, 정권을 잡으려는 목표는 어디 갔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3월 대선은 1%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누가 중도층은 물론 상대 진영을 흔드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대선후보 경선은 당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에는 '오바마 공화당원'과 '레이건 민주당원'이 있었고 이들이 대선 승패를 좌우했다"며 "트럼프 만큼은 정말 싫었던 '평생 공화당원들'이 이번에 바이든을 찍어 바이든이 이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같은 민주당 후보가 싫어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는 무당층, 중도층, 더불어민주당원, 정의당원들이 있는데 왜 그 분들을 적으로 돌리고 여론조사에서 배제해야 하는가"라 말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우리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유권자들을 배제하고 정권교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본선 승리와 정권교체 아니었는가, 확장성을 포기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포기하자는 것"이라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을 겨냥해 "무엇이 두려워 시대착오적인 역선택 방지를 주장하는가, '중도와 진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말하던 분이 여론조사에서 가장 확장성이 낮게 나오니까 이러는 것 아닌가"라며 "역선택 방지가 옳지 않다는 것은, 경준위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듣고 두 번이나 결정한 사항이며 최고위가 추인까지 한 사항"이라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이제 와서 이걸 뒤집겠다는 게 윤 캠프의 주장이다. 불공정의 극치"라며 "여야를 통틀어 대선후보 경선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2007년 8월의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경선 당시의 여론조사에서도 역선택 방지는 없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어느 수험생이 자기 입맛대로 시험문제 바꾸고 시험감독까지 바꾼다는 말인가, 이제 보니 '제왕적 후보'"라며 "조국 사태를 수사하셨다는 분이 맞는가, 조국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평생 법을 집행했다는 분들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할 일인가, 이게 돌고래식 생존법인가"라고 비난했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향해 유 전 의원은 "이 중요한 때에 선관위가 판단력을 잃고 특정 후보에게 줄선다면 우리는 또 한번 정권을 내주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며 "의심받고 싶지 않다면 경선준비위원회가 결정하고 최고위가 추인한 경선룰에 손대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이제 와서 윤 전 총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한 경선룰을,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경선룰을 만든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선관위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사람이 바뀐다고 원칙이 바뀐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무너진다면 유승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