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상대로 3.2이닝 동안 홈런 3방 허용하며 7실점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타이기록으로 최악의 피칭
팀 내 에이스 자리 로비에 내준 지 오래, 평균자책점 4점대 눈앞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는 이제 로비 레이로 확실하게 정해진 듯싶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1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홈런 3방 등 안타 7개를 맞고 7실점 했다.
토론토가 7-10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7패(12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88로 껑충 뛰어 올라 여차하면 4점대로 갈 수 있다.
전날 레이의 7이닝 5피안타 1실점 14탈삼진이라는 환상적인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챙긴 토론토는 류현진을 앞세워 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류현진은 8월 들어 ‘퐁당퐁당’ 투구내용으로 다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한 경기 잘 던지고도 그 다음 경기서 바로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곧바로 9일 보스턴전에서 3.2이닝 10피안타 7실점하며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기록했다.
이후 22일 디트로이트전에 나선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직전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고도 다시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화이트삭스전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 7실점 경기는 지난 보스턴전에 이어 두 번째인데 모두 8월에 기록했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들어 유독 기복 있는 피칭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올 시즌 나선 2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후)는 12번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퐁당퐁당’ 피칭이 반복되고 있는 8월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88로 좋지 않다.
8월 부진 속에 리그 다승왕 경쟁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현재 12승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이날 승리를 챙겼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평균자책점만 올라갔다. 28일 등판을 앞두고 있는 콜이 승리를 챙긴다면 류현진은 다승 2위로 내려가게 된다.
물론 승리도 중요하지만 더 신경을 써야 될 부분은 평균자책점이다. 현재 3.88을 기록 중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다음 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4점대로 올라갈 수 있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 다승왕에 오르더라도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사실상 팀 내 에이스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류현진이 다승왕으로 명예회복에 나서려면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좀 더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