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제네시스 수출 증가에 3Q 연속 2만 달러 돌파
르노삼성도 평균 단가 2만 달러 넘어서…기아·쌍용차도 강세
현대자동차의 대당 수출단가가 3분기 연속 2만 달러를 돌파했다. 싼타페, 투싼 등 중대형 SUV 강세와 더불어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수출 대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의 수출 대수는 53만75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같은 시기 수출 금액은 120억4888만 달러로 40.7% 급증했다. 이 기간 대당 평균 수출단가는 2만2413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2분기 대당 평균 수출단가는 2만3346 달러(약 2730 만원)로 전년 동기 1만9772 달러 보다 18.1% 뛰었다. 전분기 2만1298 달러 보다는 9.6% 올랐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대당 평균 수출 단가 2만 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1분기 1만8900 달러 수준이었던 현대차 수출 단가는 2분기와 3분기 1만9000 달러대로 소폭 올라섰다. 4분기 들어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1분기 2만1000 달러, 2분기엔 2300만 달러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수출 단가가 높아진 것은 SUV 강세와 함께 제네시스 제품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현대차 SUV의 1~7월 수출 대수는 35만4877대로 전년 동기 보다 14.7% 늘었다. 수출 주력 차종인 코나의 7월 판매량이 11만3781를 기록했으며, 팰리세이드는 6만1318대, 투싼은 5만7740대를 나타내며 전체 SUV 실적을 견인했다.
제네시스의 수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1~7월 수출 대수는 3만7760대로 전년 동기 보다 652.6% 급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 GV80이 7개월간 1만5545대 팔렸고, GV70과 G70도 각각 9384대, 6921대 판매되며 제네시스 판매 대수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의 대당 평균 수출단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의 올해 1~7월 수출 대수는 51만6044대이며 수출금액은 93억1767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6%, 43.9% 늘어난 수치다.
2분기 평균 수출단가는 1만7937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는 0.6%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1% 하락했다.
기아의 경우 쏘울,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판매 강세가 두드러졌다. 7월 누계 SUV 판매 대수는 31만8087대로 전년 동기 보다 27.6%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 외에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중견 완성차 3사의 대당 평균 수출단가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의 올해 2분기 평균 수출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3%, 전분기 대비 7.9% 오른 2만1170 달러로 현대차와 함께 2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GM의 경우 2분기 평균 수출단가는 1만7136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22.1%, 전분기 대비 6.0% 상승했다. 쌍용차는 2분기 수출단가는 1만867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6% 올랐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4.0% 하락했다.
2분기 기준 수출 단가를 비교하면 현대차가 2만3346 달러로 가장 높으며 르노삼성, 쌍용차, 기아, 한국GM가 뒤를 이었다.
반도체 수급 이슈가 지속되면서 올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완성차 3사의 수출 성적이 예상 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한국GM의 7월 누계 수출량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전년 동기 보다 10.9% 적은 13만5952대에 그쳤다. 7월 수출량만 보면 전년 동월의 반토막(48.2% 감소) 수준이다.
반면 쌍용차의 7월 누계 수출량은 1만6192대로, 오히려 전년 동기 보다 73.2% 늘었다. 이는 작년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다. 최근 쌍용차가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1교대로 전환하면서 하반기 생산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르노삼성도 1~7월 수출량이 전년 동기 보다 120.4% 증가한 3만3161대를 나타냈다.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에서 판매를 실시한 XM3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영향이다. 다만 연 평균 10만대를 수출했던 로그 만큼의 성적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