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산지별 MD 네트워크 탄탄
‘규모의 경제’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
이마트, 올해 15곳 매장 리뉴얼…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홈플러스, 3000여 품목 대상 교환‧환불 제도 운영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모바일 장보기 시장 확대에 대응해 가장 강점을 가진 신선식품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식품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다.
대형마트는 올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도 식품을 중심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3년 만에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결은 그로서리 강화 전략이다.
실제 이마트의 2분기 카테고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식품 매출이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이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의 객단가는 오히려 더 높아지는 추세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 번 쇼핑을 나올 때 더 많은 양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간편식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도 객단가 상승에 한 몫 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온라인 비중이 오프라인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신선식품 만큼은 여전히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에 비해 품목별, 산지별 MD(상품기획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한 번에 매입하는 양이 많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한 발 앞선다는 평가다. 특히 전국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어 신선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을 앞세워 이커머스와 한 판 승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매장 리뉴얼을 통해 비식품을 줄이고 식품 카테고리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작년 9곳에 6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15곳 이상 매장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했다는 점이다.
신선매장의 경우 고객이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하고, 품종 다양화를 통해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과일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8년부터 100% 품질 만족을 책임지는 신선 품질 혁신 제도 ‘신선 A/S’를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등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농·수·축산물, 낙농 및 유가공품, 김치·젓갈 등 반찬, 어묵·햄 등 가공품, 즉석조리식품, 몽블랑제 베이커리에 이르기까지 신선 카테고리 3000여 전 품목이 대상이다.
맛, 색, 당도, 식감 등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시 구매 후 7일 이내 영수증, 결제카드, 상품 실물을 지참하면 1회당 10만원, 월 10회까지(월 최대 100만원) 교환‧환불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 A/S’로 고객을 록인(lock-in) 해 신선식품 경쟁력의 격차를 벌리고,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6월부터 과일, 채소를 대상으로 ‘100% 맛보장’ 제도를 도입했다. 고객이 맛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경우 무조건 교환 및 환불을 받을 수 있는 ‘품질 보장제도’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작년부터 신선함에 대한 고객 수요를 고려해 ‘초신선 신선식품’이라는 테마로 신선식품 경쟁력 극대화에 나섰다. 새벽에 수확한 농산물을 당일 매장에서 판매하는 콘셉트로 지금까지 계란, 딸기, 옥수수, 김, 복숭아 등을 판매한 바 있다.
이외에 ‘K-품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품종의 국산 농산물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국산 신품종 쌀인 ‘미품쌀’과 신품종 수박 ‘블랙위너 수박’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