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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농업인이 가장 희망하는 도입분야는…디지털 영농기술


입력 2021.08.24 11:35 수정 2021.08.24 11:36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식품부·농진청, 수요조사 분석결과 발표

병해충·잡초관리·수확 작업 어려워

노동력절감·생산성 증대·비용절감 기대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노지 영농활동 디지털화 수요조사에서 병해충·잡초관리와 수확 작업에서 어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을 희망하는 분야는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디지털 영농기술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노지 농업현장의 어려움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노지 영농활동 전주기 디지털화·스마트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7월 5일부터 30일까지 약 4주간 청년 농업인과 영농기술 지도인력 등 일선 농업 종사자 3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체 응답자 중 20~30대가 57%로 가장 많았다.


조사결과, 경운·정지단계에서 ‘맞춤형·적정 농기계 수급·운용(38.5%)’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으며, 파종·정식(29.0%)과 수확작업(31.47%) 단계에서는 ‘노동력(인력) 수급’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노지농업 기술적 지원의 구현 시 기대되는 효과(단위, 명) ⓒ농식품부

물관리(28.6%), 제초관리(29.5%), 병해충관리(25.9%) 단계에서는 ‘적정 작업시기 결정’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희망기술과 관련해서는 경운·정지단계의 ‘맞춤형 농기계·작업기’ 기술이 가장 필요(40명, 64.5%)하다고 응답했으며, 파종·정식단계에서 노동력(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농기계·작업기(52명, 61.9%)’ 기술이 지원되기를 희망했다.


물관리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적정 작업시기 결정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 영농 의사결정 지원(40명, 58.8%)’을 원했다. 영농 지식·경험·노하우 부족문제가 가장 큰 양분관리 단계에서는 ‘적정 농작업 기술지도(63명, 71.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병해충 관리단계에서는 돌발 기상·기후에 대처하기 위해 ‘적정 농작업 기술지도(75명, 77.5%)’와 ‘재해 예측 및 대응 경보(73명, 71.6%)’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초관리 단계의 가장 큰 어려움인 적정 작업시기 결정과 관련, ‘무인·자율형 첨단 기계’ 기술(42.4%)이 도입되기를 희망했다.


수확 관리 시 가장 큰 어려움인 노동력(인력) 수급 문제는 ‘맞춤형 농기계·작업기(54명, 44.6%)’와 ‘무인·자율형 첨단기계(53명, 43.8%)’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노지 농업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디지털 전환기술이 개발된다면 농업종사자의 81.7%가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8.3%는 기술개발을 위한 영농 데이터 수집에 협조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디지털 기술 도입의향을 묻는 질문에 20~30대 청년농업인의 87.1%가 그렇다고 답해 일반 농업인(77.1%)보다 10.0% 더 높았으며, 청년 농업인들의 노지농업의 디지털 기술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일반 농업인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농업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경우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노동력 절감(75.8%), 생산성 증대(55.8%), 비용 절감(50.3%)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노지농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을 위해 농식품부·농진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기획하고 있는 대형 R&D사업인 (가칭)데이터기반 노지농업 디지털전환 기술개발의 중점 추진과제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상경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 과장은 “기존에 농업분야 첨단기술 개발은 시설과 축사 중심으로 이뤄져 왔는데, 우리나라 농경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노지농업의 디지털 전환 기술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방혜선 농진청 연구정책국 과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노지 영농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기술개발을 중점 기획함으로써 영농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가 구축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노지 농업의 디지털 전환기술은 고령화·농촌 소멸·기후변화 등 농업·농촌이 직면한 현안에 대응하면서 농작업 편리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국가 주도의 선제적 기반 구축과 기술 견인이 필요한 영역이다.


사업을 통해 개발될 노지 농업의 디지털 전환 기술이 향후 구현된다면 누구나 쉽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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