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사회 안건서 제외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매각 출구 전략 방향 논의를 또 한 번 미루기로 하면서, 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관련 방안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당초 씨티은행은 이달 안으로 소비자금융 부문의 전체 매각, 분리 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안을 추진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후 논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매각이 순탄치 못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복수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해왔다. 통매각을 원하는 사업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신용카드나 자산관리(WM) 등 부분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측은 이들과 매각 조건을 협의해왔는데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씨티은행측의 단계적 폐지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의 높은 인건비와 고용 승계 문제 때문에 사실상 통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거셌다.
다만 부분매각이나 단계적 폐지로 가게 되면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직원들의 안정적 고용을 전제로 한 통매각에 찬성하고 있다. ‘졸속 부분매각’을 단행할 경우 강도높은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소비자금융 전체 사업 부문의 매각과 소속 직원의 고용 승계가 이뤄진다면 자발적 선택에 따른 희망퇴직도 감내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