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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윤석열로 향하는 野 주자들의 시선…견제구 쏟아진다


입력 2021.08.21 00:37 수정 2021.08.21 00:3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다시 잠행하는 윤석열에

유승민·홍준표·원희룡 일제히 '견제구'

유승민측 "이러실 거면 왜 나왔냐"

홍준표 "자신 없으면 접어야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일단락되자, 대권 주자들의 시선이 다시 '지지율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20일 국민의힘 내홍은 잠정 봉합 국면에 이르렀다. 논란의 당사자들은 이틀째 침묵을 지키며 확전을 자제했고, 공정성 논란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은 자진 사퇴를 결정해 스스로 갈등을 마무리지었다.


그러자 지난 며칠 동안 침묵을 지키며 주요 뉴스에서 사라졌던 윤 전 총장이 다른 주자들의 '견제구'를 통해 재등장하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20일 윤 전 총장에 대한 두 건의 논평을 내며 그를 비판했다.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가 8월 초 여름 휴가 후 거의 안 보인다"며 "1일 1구설 하시더니 언론도 기피하고 토론도 무산시키고 잠수타고 계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다시 전언 전치, 사진 정치로 되돌아간 것이냐"며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국민과 소통을 하면서 본인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를 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이 무섭고, 토론회도 무섭고, 이러실 거면 대통령선거에 왜 나오셨느냐"며 "질문을 피하고, 기자회견을 피하는 대통령, 지금까지도 충분했다.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평가절하하는 답변을 내놨다. 홍 의원은 "경선은 또 다른 문제다. 경선은 공격적으로 시작되고 상호토론을 하고 도덕성과 정책을 검증하다보면 국민들의 판단이 판이하게 달라진다"며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아직 저희당은 시작도 안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최근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토론회가 취소된 데 대해서도 윤 전 총장에 책임을 물었다. 그는 "당원과 국민이 뽑은 이준석 대표는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며 "대통령 예비후보로 나왔으면 전 국민 앞에 선 건데 토론이 겁나고 토론에 자신이 없으면 접어야지, 토론도 안하고 그냥 나를 추대해 달라는 식은 26년 정치하면서 처음 본다"고 강력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충복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 "검찰 사무만 한 분이 갑자기 대통령 하겠다고 뛰쳐나왔는데, 각 분야에 식견이 없으니 하는 말마다 계속 망언이 나오지 않느냐"며 "대통령이란 자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누가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방향을 가지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처럼 'A4 대통령'이 된다. 옆에서 써주는 거나 읽고 있으면 대통령이 아니라 허수아비"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간 이준석 전 대표와 설전을 벌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역시 윤 전 총장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전날 '윤 전 총장으로부터 당 대표 등을 제안받았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국정 철학과 수권 능력이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나이게 무릎을 꿇고 큰 틀에서 협조해야 하는 위치로 오게 될 것"이라는 강한 말로 윤 전 총장을 자극했다.


원 전 지사는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윤 전 총장을 법무부장관으로 쓰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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