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약 일주일 동안 ‘무허가 야외 댄스파티’가 이어지다가 경찰이 개입해 가까스로 상황이 수습됐다. 파티에는 약 1만 명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 시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는 이탈리아 로마 북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메차노(Mezzano) 호수 인근 평원에서 지난 13일부터 ‘레이브 파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레이브 파티는 젊은이들이 농장 등 버려진 창고나 천막 같은 시설을 활용해 테크노 음악을 틀고 밤새 춤을 추는 파티를 일컫는다. 통상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와 과도한 음주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에서 문제시 되고 있다.
이번 파티도 비슷했다. 캠핑카 등을 타고 유럽 전역에서 최대 1만 명 가량의 젊은이들이 호수 주변으로 몰려 들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실제 수일 간의 파티 기간 동안 24세 청년이 호수에 빠져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하면 폭음으로 최소 3명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도 보고됐다. 심지어 한 임부가 파티장에서 출산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파티는 경찰의 뒤늦은 개입으로 일주일이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19일 현재 파티 참여자 대부분이 떠났고, 그 자리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늑장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극우당 ‘동맹’(Lega)를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인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지만 내무부(경찰 관할)는 복지부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도 대표도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내무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했나”라고 질타했다.
경찰은 “강제 개입할 경우 파티 참여자들과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가 커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망 사고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경찰은 현재 파티 참여자들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의 인적사항과 700여대의 차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