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양궁부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화살을 쏴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는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주장 선수 3학년 A군이 1학년 후배 B군에게 연습용 화살을 쐈다.
화살은 B군의 훈련복을 뚫고 등을 스친 뒤 땅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B군 측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A군이 수년 전부터 머리를 때리고 따돌리는 등 괴롭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이 B군의 부모에게 "올림픽으로 양궁이 축제 분위기인데 이번 사건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며 합의서와 합의금을 제시하는 등 회유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 학생이 동의했다는 이유로 사건 이후 이틀 동안 가해 학생과 같이 훈련을 받게 하는 등 분리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화살을 쏜 A군을 불러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궁부 코치진 등이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와 학교폭력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교육청도 오는 27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