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투자로 파주에 6세대 중소형 OLED라인 구축
OLED 인프라 및 시너지, 구미보다는 파주가 우위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강화를 골자로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투자 대상을 파주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설 투자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투자 기간은 3년으로 2024년 3월 종료될 예정이며, 신규 라인은 2024년부터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이번 투자를 대형 제품 중심인 파주에 단행 하면서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구미 지역 내에서는 오히려 구미가 더 적합하지 않았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사업장에서 중소형 OLED를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주에 있던 E2 라인 생산 물량을 구미 E5로 이관하는 등 구미 사업장에서의 OLED 생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E5 라인에서는 자동차 및 웨어러블용 OLED 패널을 생산 중이다.
특히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해 열린 CES 2020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해 “구미는 자동차용과 모바일 플렉시블 OLED, 파주는 고부가가치 정보기술(IT) 중심 액정표시장치(LCD)로 각각 재편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미 역시 중소형 OLED를 생산하고 있지만 협력사와 생산공급망(SCM) 등을 고려했을 때 파주가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근거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대형 OLED 라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중소형 제품에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도 파주가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파주 사업장에서는 현재 세계 최대 7세대 공장인 P7과 8세대 공장 P8, P9를 비롯해 E3, E4 OLED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세대별, 종류별로 생산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며 “부품과 설비 관리, SCM, 협력사 분포 등이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투자를 결정하는데 종합적으로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자 이유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