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사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2주기 추모사에서 "대통령님이 살아 계시기만 한다면, 당장 찾아뵙고 대통령님의 혜안을 빌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나와 다른 목소리에 더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갈등을 원하는 사람들을 더 크게 품어 안아서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대통령님은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시고, 오랜 수감과 망명 생활을 했음에도 마음속 응어리에 대해서, 복수가 아니라 화해와 용서를 택했다"면서 "'진정한 한풀이는 복수가 아니라, 한을 맺게 한 그 좌절된 소망을 성취함에 있다'고 했다. 대통령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대통령님은 '경청이 최고의 대화다'라고 말했다. '모든 정치와 운동은 국민에게 배우고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면서 "그렇게 화해와 용서, 통합을 말씀하셨던 대통령님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분노가 여과 없이 표출되는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님과 함께 외환위기를 극복해냈던 그 불굴의 정신이 오늘날 코로나19 위기를 맞은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용기의 나침반이 되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그 정신으로 코로나 위기도 꼭 이겨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