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재외국민 및 현지 공관원
안전한 철수 위해 우방국과 협조"
미군 철수 4개월 만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현지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현지 인원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외교부는 16일 "전날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아프간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 1명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를 포함한 일부 공관원이 안전한 장소에서 외교부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 반군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카불 외곽 경계선을 통해 진입하며 아프간 정부의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했다. 아프간 정부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언급하며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 협상단이 권력 인수 준비를 위해 대통령궁으로 이동 중"이라며 "협상 목표는 탈레반에 평화롭게 정부를 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국민 철수 지원을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 영국, 독일 등 현지 공관을 운영 중인 국가들도 현지 인원 대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