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개인 6연승과 함께 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등극
LG 리드오프 홍창기, 타격 4위·출루율 2위 빼어난 활약
도쿄올림픽 참가가 아쉽게 불발된 선수들이 후반기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나가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미 지나간 것을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지만 그래도 김경문호가 도쿄올림픽 노메달에 그치면서 이들을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한 씁쓸함마저 감출 수는 없다.
도쿄올림픽 출전 불발이 가장 아쉬운 선수 가운데 한 명은 바로 ‘백쇼’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이다.
백정현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4패)째를 수확했다.
특히 이날 호투로 백정현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2.30)로 올라섰다. TOP5에 포함된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서며 토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사실 야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을 때까지만 해도 백정현이 김경문호에 승선하지 못한 것은 다소 의아하게 여겨졌다. 그는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이전까지 5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 등이 빠져 마땅한 좌완 선발이 없었던 대표팀에서 그는 구세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리그서 검증된 백정현 대신 차우찬(LG트윈스)과 이의리(KIA타이거즈) 등 2명의 좌완 투수를 데려갔다.
결과적으로 차우찬은 올림픽에서 선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신인 이의리가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지만 그전까지는 검증되지 않은 미완에 불과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백정현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면서 결과적으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꼽히는 홍창기(LG트윈스)도 야구대표팀 탈락이 아쉬운 선수다.
홍창기는 지난해 깜짝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LG 타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포화상태였던 LG 외야 경쟁을 뚫고 당당히 1번 자리를 차지한 홍창기는 0.411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까지 언급됐다.
올 시즌에는 류지현 감독이 전반기 MVP로 꼽을 정도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홍창기는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경쟁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후반기에도 홍창기는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2경기서 8타수 3안타 4출루를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현재 타격 4위(0.339), 출루율 2위(0.476)에 올라있다. 타율은 10개 구단 리드오프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리그 타격 TOP5와 출루 TOP4 중에 올림픽에 가지 못한 선수는 홍창기가 유일하다. 여기에 홍창기는 정은원(한화)에 이어 리그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볼넷을 골라내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