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약세에 주목…높은 변동성은 경계
비트코인 5300만원대…이더는 360만원대
비트코인 상승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금 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회의론자 사이에선 자산 방어 수단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비트코인은 529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7%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5289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암호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이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전반에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과감한 베팅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호주 암호화폐 거래소 BTC 마켓 최고경영자 캐롤라 보울러는 “7월에는 큰 거래가 없었지만 8월 들어 월 기준 100만 달러(11억5700만원) 이상을 거래하는 계좌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개미들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개미 투자자들이 복귀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세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이를 대신할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Oanda) 선임 애널리스트는 “가까운 시일 내에 금값이 (트로이온스 당) 170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변동성에 대해선 경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이 때문에 일부 회의론자 사이에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장기적으로는 자산방어 수단으로서 효용성을 갖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랙 스완’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 탈레브는 최근 ‘비트코인, 화폐들, 취약성(Bitcoin, Currencies, and Fragility)’ 논문을 통해 “금융 역사상 비트코인보다 더 취약한 자산은 거의 없었다. 가치는 제로(0)”라며 “비트코인이 ‘정부가 필요 없는 통화’라는 개념을 만족시키는 데에도, 인플레이션의 헷지수단으로서도, 안전한 투자처로서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더리움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각업비트와 빗썸에서 36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