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자이개포' 무순위 청약에 25만명이 신청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5가구 무순위 청약에 24만8983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 선정 후 부적격·계약 해지 등으로 발생한 잔여물량에 대해 추가로 청약 접수를 받는 것이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경쟁률을 살펴보면 1가구를 모집한 전용 84㎡T는 12만400명이 신청해 12만4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4가구를 모집한 전용 118㎡는 12만8583명이 접수해 3만314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수십만명의 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은 지난 2018년 3월 당시 분양가로 분양해 큰 시세차익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분양가는 전용 84㎡의 경우 14억1760만원, 118㎡는 18억8780만~19억690만원 수준이다.
현재 해당 아파트 전용 84㎡ 시세가 3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당첨자는 계약과 동시에 최소 1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지만 이 단지는 실거주 의무가 없어 계약금만 있으면 전세를 끼고 잔금 마련에 나설 수 있단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첨자가 실거주하지 않고 등기 후 곧장 매도하면 양도소득세로 약 77%(지방세 포함)를 내야 하지만, 시세차익 15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세후 3억~3억5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당첨자는 오는 26일 계약금 20%를 내야 하며, 오는 10월29일까지 잔금 80% 납부해야 한다.
앞서 5월 말부터 정부가 무순위 청약에 대해서도 서울과 같은 규제지역에서는 당첨 시 일반청약과 같은 재당첨 제한 규제를 적용했음에도 역대급 신청자가 몰렸단 평가다.
한편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총 15개동, 1996가구 규모로 분양 당시 평균 25.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