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본경선 3차 TV토론회 개최
과거 행적·발언 놓고 李-李 격돌
이낙연 "시민 대하는 태도에 문제"
이재명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시간상 제약으로 짧은 공방만 이뤄졌지만, 이날 TV 토론회에서 가장 긴장감이 높은 장면이었다.
후반부 주도권 토론에 나선 이 전 대표는 “약자를 대하는 이재명 후보의 태도에 대해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철거민이 항의하니 몸싸움을 하고 고소‧고발을 했다던가, 정책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을 쫓아내고 전기를 끊었다는 보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1년 철거민 8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고발을 진행한 바 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살펴보면, 한 철거민이 다가와 몸을 밀착하자 이 지사가 이를 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 지사와 몸싸움을 벌였던 철거민에 대해 유죄가 났다.
‘장애인 감금설’은 지난 2016년 장애인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성남시청을 방문해 점거하자 전기를 끊어 이동권을 제약했다는 게 골자다. 이 지사 측 가짜뉴스 대책단은 지난달 31일 △이 지사 조폭설 △이 지사 일베설 등과 함께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답변에 나선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사실이 아니다”며 “철거민에게 폭행을 당했고, 그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또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껐다는 것은 이미 그들이 처벌받은 사안이니까 그 얘기 다시 하지 말라”며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민에게 반말하는 것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영상을 보면 잘라서 붙인 것이다. 여러 대화 중 긴 부분을 하나 잘라 붙이는 것인데 이런 것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네거티브가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설훈 "형수 욕설 들으면 인성 인정 못해"…이재명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
토론회에 앞서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이 지사의 과거 ‘형수 욕설’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이낙연을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분들이 이 지사의 욕설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 욕설한 녹음을 들어보면 왜 이런 판단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 후보 지지자 일부가 끝까지 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도저히 저를 지지하라 설득하지 못하겠다는 타 후보 측 말씀.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만큼 더 노력하겠다”며 “단 한 분의 국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