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구독자 보유
경찰과 암호화폐 사기 사건 공조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신민균·신승균은 코인탐정 사무소- 사토시 코난 채널을 운영하며 가상 자산 코인 시장에 대한 분석 및 시황에 대해 구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두 사람이 대표 얼굴로 활약하고 있으며 2명의 팀원과 손발을 맞춰 채널을 꾸려가고 있다.
국내에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많지만 암호화폐 관련해서는 전문가가 없다는 점과 사람들에게 허울 좋은 이야기로 선동하는 비전문가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워 채널을 오픈했다.
"2018년도에 코인 시장 좋았어요. 누가 봐도 고점이었는데 몇몇 유튜버들은 사람들에게 매수하라고 선동하고 있고, 그 방송을 본 사람들은 희망을 안고 그대로 따라가더라고요. 처음엔 방송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매수만 외치길래 그들과 싸울 목적으로 방송을 했어요. 그러다가 저희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 사람들을 위해 차트를 분석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2~30명 밖에 되지 않았어요. 자극적인 것보다 안정적인 걸 추구하는 투자를 하니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많은 분들이 우리 방송을 봐주고 있어요."
돈과 관련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수익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입증해야 한다. 해외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던 이들은 어려서부터 꾸준히 경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급진적인 투자는 지양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사람들은 흔히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려고 하죠. 방송을 하면서 기다림 또한 매매의 한 부분이라고 계속 강조해왔어요. 사실 신도 저점, 고점을 맞출 수 없어요. 그건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또 내가 코인을 들고 있는 시간보다 현금을 들고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도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급등하는 코인보다는 적은 수익률을 내더라도 꾸준히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투자를 우선시합니다."
이들은 방송을 1부와 2부를 나눠 진행한다. 1부에서는 뉴스 분석, 2부에서는 차트 보는 방법을 강의한다. 코인을 추천하는 방송이 아닌, 코인 시장의 흐름을 알려주는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코인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8000만 원대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급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을 두고 안팎에서 부정적인 시선들이 교차했다.
"한참 고점이었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저점이 됩니다. 암호화폐의 생태계를 모르기 때문에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도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주식을 하면 전문가지만 코인을 하면 사기꾼이라고 하시는 분도 많아요. 여러 번 강조하지만 투자에 시간을 함께 넣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의 수익만 원하니까 실패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거죠. 대박은 없어요."
코인 탐정은 방송뿐 아니라 블록체인(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실제 암호화폐 관련 사기 사건을 경찰과 공조하고 있다.
"저희 채널 이름이 탐정이잖아요. 이름대로 활동 중입니다.(웃음) 코인에 대한 법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사기 사건이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저희 채널은 피해자를 도와주거나 실패 사례를 분석하는 일도 하기 때문에 부산 경찰서 강력계에게서 먼저 요청이 왔어요. 경찰들에게 코인에 대한 이해나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코인 탐정은 만약에 방송이 아니었다면 나태하고 게을러졌을 것 같다고 말한다. 구독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송을 위해 차트를 분석하고 공부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큰 대가가 아닌 구독자의 믿음이 방송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구독자들에게 저희는 진심입니다. 우리가 돈 버는 것보다 구독자들이 돈 벌었다고 말씀해 주실 때가 더 기뻐요. 손실이 났을 때도 '믿고 기다린다'라고 말을 해주시는 분도 있고요. 이게 다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이 믿음이 피부로 느껴질 때 보람을 느껴요. 사실 인플루언서들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돈 벌 수 있는 수단이 너무 많아요. 코인을 추천해 주고 그곳에 투자금액을 몰리게 하면 그에 대한 사례금을 준다는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그 제의를 받고 진행하다 잘못된 채널들도 봤어요. 하지만 그건 믿음과 양심을 파는 행위잖아요. 저희 채널의 이름을 걸고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제의를 받아들여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들의 최종 목표는 학교를 설립하는 일이다. 순탄치 않은 유년기 시절을 겪으며 배움의 기회가 없다는 것만큼 큰 상실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며 과거의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던 어린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힘들게 자랐어요. 살아오면서 기회가 없다는 것만큼 좌절감이 좌절감이 큰일이 없더라고요. 특히 어린아이한테는 말이죠. 똑똑한데 여유가 없어 배움의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도움이 되고 싶어요. 세상이 공평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