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집단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숨진 30대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며 반박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30대 가장을 폭행한 고등학생들의 친구라고 밝힌 10대 여성이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다들 상황을 정확히 모르셔서 그런 것 같아 제가 상황을 설명한다"며 "내 친구들이 민락2지구 광장에 몰려 있었고, 고인(30대 가장)이 술 취한 상태로 우산을 들고 와서 내 친구들 오토바이를 보고 멋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은 그냥 '네'라고 대답만 했는데 그분이 먼저 혼잣말로 욕하고 그러는 와중에 제 친구를 발로 차고 우산으로 얼굴을 때려서 내 친구도 화가나 그 분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180이 넘는 큰 키였기 때문에 제 친구가 날리는 주먹은 거의 다 피했다"며 "솔직히 내 친구가 더 맞았다. 주변의 내 친구들은 다 말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당시 고등학생 6명 중 2명이 B씨를 폭행한 정황을 확보했다. 나머지 학생들도 폭행에 가담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원글 내용을 보면 10대들이 평소 상습적으로 고의로 어른들에게 시비를 걸었다고 추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