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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책] 안녕하신가영, ‘지지 않는다는 말’


입력 2021.08.09 14:00 수정 2021.08.09 13: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지고 있는 건 노을이에요, 그대가 아니잖아요"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마음의숲

◆오늘의 큐레이터 안녕하신가영(백가영)


◆오늘의 책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 마음의숲


◆‘지지 않는다는 말’은


‘애써 이기려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말하다.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중년이 될 때까지 체험한 사랑, 구름, 바람, 나무 빗방울, 쓴 소설과 읽은 책, 예술과 사람 등에 관한 이야기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궁극에는 삶의 기쁨과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지지 않는다는 말’의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희망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절망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마라톤은 인생에 대한 은유”라는 표현이 있듯, 그는 인생의 벽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이 지나가도록 버티고 기다린다.


또한 소설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매 순간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피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있는 만큼 견디며 극복하고,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하면서 살아간다. 저자는 이런 삶의 자세 덕분에 인생이 더 소중해졌고 삶은 희망과 맞닿게 되었다고 기록한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반복적으로 버티어 이겨내는’ 삶을 권하고, 삶의 고난 앞에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관용과 무덤덤함을 끄집어내어 다시 한 번 더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바로 예술”이라는 든든한 말도 잊지 않는다.


◆왜 ‘지지 않는다는 말’을 추천하냐면


“김연수 작가를 늘 좋아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내봐도 때로는 지는 듯한 기분이 들 텐데요. 저 또한 그렇고요. 그럴 때는 말없이 따뜻한 책 한 권이 참 좋은 친구가 되어주곤 합니다. 작가는 ‘지지 않는다는 말’의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발견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희망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절망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모두가 참 힘든 시기에 피할 수 없는 현실들이 많은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방식으로 더 나아지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오늘의 밑줄


결국 최고의 삶이란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는 삶이란 뜻이다. (p.31)


“가져가고 싶지 않은 기억일수록 더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인데요.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숱한 경험들이 쌓여 꽤 멋진 나를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문장에서 특별히 더 멈춰있었던 것 같아요.”


◆안녕하신가영의 한줄 평


“지고 있는 건 노을이에요, 그대가 아니잖아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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