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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유통가 창업 지형도…커피점 늘고, 주점 줄고


입력 2021.08.09 07:51 수정 2021.08.06 15:4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커피‧패스트푸드‧제과점 10% 이상 증가

식사대용 빵 수요 늘고, 배달 비중 높은 특성

사적모임 제한과 재택근무 확대로 주점‧호프집은 직격탄

원격수업 확대에 따른 급식 감소로 구내식당 사업자도 감소세

수도권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날인 지난달 12일 마포역 인근 고기구이 전문점. 손님이 없어 썰렁한 모습.ⓒ데일리안

코로나19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변화시키면서 유통가 창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포화 지적에도 커피전문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1인 가구와 혼밥 수요를 겨냥한 패스트푸드와 편의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사적모임 제한으로 사실상 회식이나 모임이 금지되면서 주점과 호프집 그리고 직장인 재택근무와 초중고 원격수업이 늘면서 구내식당과 급식업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데일리안이 최근 1년 사이 국내 주요 10개 외식‧유통업 전국 사업자 수를 조사한 결과 커피전문점이 11.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간이주점은 16.4%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올라온 통계를 분석해 작년 5월과 올해 5월 1년 간 주요 업종의 사업자 수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커피전문점에 이어 패스트푸드점(11.3%), 제과점(10.2%), 편의점(8.5%), 한식전문점(3.1%), 분식점(2.2%) 순으로 사업자 수가 늘었다.


주요 외식‧유통업종 사업자 수 추이.ⓒ국세청 국세통계포털

반면 감소한 곳은 간이주점, 호프전문점(-11.6%), 구내식당(-6.2%), 슈퍼마켓(-0.7%) 순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은 수년째 시장 포화 우려도 불구하고 매년 10% 이상 매장 수가 늘고 있다. 앞서 데일리안이 조사한 커피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조사에서도 매장 수 기준 상위 10곳 중 8곳의 가맹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소비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수년 전부터 테이크아웃 중심 브랜드가 대거 론칭하면서 기존에 비해 창업비용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패스트푸드점은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 비교적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포장과 배달 비중이 높은 데다 최근 프리미엄 메뉴가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 확대로 교촌치킨을 비롯해 세계적 요리사 고든 램지가 만든 햄버거 브랜드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제과점은 식사대용식으로 빵 수요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경우 신규 출점이 전년 매장 수 대비 2% 이내로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동네빵집과 외국계 빵집을 중심으로 매장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주요 업종 중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한식전문점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수요 감소 여파에도 불구하고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수가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자 수가 감소한 업종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의 경우 수도권 기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불가능한 데다 직장인 재택근무 확대로 회식이나 모임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특히 수도권은 4단계로 단계가 격상되면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 등 사실상 저녁 장사가 힘든 상황이다.


구내식당은 재택근무와 초중고 원격수업으로 급식 수요가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특히 이 업종은 대기업 업체에 비해 규모가 영세한 중소업체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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