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20시간 일하는 청년노동자, 자유가 있었겠냐”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쿠시마·120시간 발언을 저격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120시간 일하는 청년 노동자에게, 산업재해의 위협에 시달리는 청년노동자에게 어떤 자유가 있겠나”며 ‘주 120시간 근로’, ‘선택할 자유’ 논란을 일으킨 윤 검찰총장을 에둘러 비난했다.
이 지사는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말을 아느냐”라며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까지 겹치며 취업문이 극도로 좁아진 탓에 주식과 비트코인에 내몰린 청년들의 자조 섞인 말이다. 대박나면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실패하면 한강물에 빠져야 한다는 충격적인 한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소망은 청년들에게 자유를 돌려준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것”이라며 “얼마 전 선택할 자유가 논란이 된 일이 있었다. 하지만 150개 이력서를 쓰고 홀로 원룸에서 세상을 떠난 청년에게 선택할 자유가 있었을까? 주120시간 일하는 청년노동자에게, 산업재해의 위협에 시달리는 청년노동자에게 어떤 자유가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발언에 대해, 이 지사는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며 힐난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당 기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다가 밤늦게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일보도 이날 오전 삭제경위를 담은 설명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이 지사는 SNS에 “윤석열 후보님,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책을 안 읽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 윤석열 후보 최근 행보가 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 이번에는 원자력 안전에도 무지를 드러냈다”며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2011년 당시 전 세계인들이 TV 생중계로 직접 확인한 것을 혼자만 아니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며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발언에 대해, 여당은 물론 야권에서도 일제히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측은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하고 있다.